이미 많은 분들이 쿠에른 바자 리뷰를 올렸고
나도 그 글들을 참고로 다녀왔지만
조금 더 상세하게 올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리뷰를 쓰려고 한다.
2월 3일,
쿠에른 바자 셋째 날이고 두 번째 타임이라
괜찮은 신발이 많이 있을까 걱정이었다.
일단 쿠에른 스크래치전을 처음 가보는 거라
신발 상태가 어떨지도 모르겠고,
반값이어도 몇 개씩 구매하면
가격이 만만치않기에 가지 말까도 생각했었는데,
다녀온 결론은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이다.
만약 나처럼 쿠에른을 신어봐서
사이즈도 다 알고 편한 것도 알긴 아는데,
굳이 시간을 들이고 저기까지 가서 사야 할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가는 걸 추천한다.
뭐든 경험해 봐야 아는 거니 좋든 싫든 가서
한 번 경험해 보고 본인에게 안 맞는다면
다음부터 안 가면 되는 거라고
결론 내리면 될 듯하다.
그 와중에 하나 득템 할 수도 있으니 :)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한 쇼핑이었기에
이미 지인들한테 엄청 홍보한 상태라서
다음에 한다고 하면 같이 갈 사람들이 꽤 있다.
쿠에른 바자 2023의 장소.
서울웨이브아트센터.
여기 스벅 뷰가 유명해서 주말이면
사람이 엄청 많던데, 쿠에른 대기줄에서
기다리면서 물멍하고 있다 보니 평일에 와서
여유 있게 시간 보내다 가도 좋겠다 싶었다.
위의 사진 속 다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네이버 예약 확인해 주는 데로 안내해 주신다.
당연한 얘기지만, 예약창을 미리 켜놓으면
빨리 확인받고 팔찌 받아서 줄을 설 수 있다.
별생각 없이 안 켜놨다가 예약창이
바로 안 뜨는 바람에 옆에 세명은 지나간 것 같다;
첫날에는 예약 확인을 밖에서 했던 것 같은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안으로 옮겨졌고,
팔찌도 직접 채워주신다.
대기가 길고 일행이라도 자리 맡아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화장실은 미리 가는 걸 추천.
대기 줄 통로가 생각보다 넓지 않고
다들 조용히 서 있는 분위기라 내 기준에서는
사람들 앞으로 절대 못 지나갈 것같다.
일행이 있다면 가급적 시간 맞춰서
같이 들어가거나 먼저 도착한 사람이
신발을 미리 봐주기로 정하는 게 좋다.
나도 일행이 늦게 와서 원하는 디자인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내가 찾던것보다 먼저
보여서 바로 챙겨줬다.
이런 부분에서도 혼자 보다는 일행이 있어서
서로 원하는 디자인을 같이 봐주면 더 좋은 것 같다.
가보면 알겠지만 내 사이즈 매대를 계속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들고 갔다가
다시 가져다 놓는 신발을 찾아야 하니
계속 돌고 돈다.
그 와중에 하나씩 찾는 건데,
일행이 있고 사이즈가 비슷하다면
서로 원하는 것도 알아놨다가 같이 보면 좋다.
원래 혼자 가려다가 같이 간 건데
서로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줘서
같이 가길 잘했다고 백번은 얘기한 듯하다.
1층에서 사진처럼 대기하고 있다가
30분이 되면 그대로 2층 올라가서 다시 대기한다.
운 좋게 1층에서는 창가 쪽 자리에 서있어서 물멍
하다가 올라갔고, 2층에서도 신발 있는 방향에서
기다려서 사람들 신발 고르는 거, 직원들이
정리하는 거 다 보여서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대기하고 서 있을 때 찍어 본 사진.
이때 남자사이즈 신발들 봤을 때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보여서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내 사이즈인 245, 250은
제일 안쪽에 있어서 볼 수가 없는 거리였고,
남편 사이즈인 275도 대기줄에서는 안 보이는
제일 오른쪽 매대여서, 그냥 여유 있게 보자고
마음을 비웠다.
250 - 245 - 240
225 - 230 - 235
280 - 260 - 265 - 270 - 275
매대는 이런 순서인 것 같다.
가서 보면 바로 보이지만, 뒤에 오는 사람들은
기다릴 때 매대 잘 안 보이니 참고하시길.
사람들 다 빠지고 나니 세상 넓은 통로..
이렇게 쇼핑 시간 끝나고 다들 결제하려고
빠지면 직원분들이 엄청 큰 상자 가지고 나와서
신발 빼면서 정리하신다.
바로 내 앞쪽에서 발레리나 라인 왕창 들고
옮기시는데 무슨 사이즈일까 뚫어져라 쳐다도
봐보고.. 그러다 보면 쇼핑 시간 다되어서
제일 처음 온 사람부터 한 줄로 들어가는데,
직원분들이 뛰지 말라고 계속 말씀하신다.
마음은 급하지만 10번째이면 모를까
30번쯤 되는 나는 그냥 걸어간다ㅜㅜ
그냥 걸어갔는데, 운 좋게 같이 간 일행이
부탁한 발레리나 13 블랙 색상이 딱! 득템!
스크래치가 조금 있었지만 한 번만 신어도
스크래치는 난다고 쿨하게 쟁이는 그녀.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중간중간 인기템들
보이면 알려주신다. 그래서 쇼핑 분위기도
더 좋고 사이즈 확인, 색상 확인 안내도
계속해주셔서 잊지 않고 한 번씩 보게 된다.
다른 발레리나 라인이나 런던 09처럼
모두가 원하는 그것들은 이미 앞사람들이
다 가져갔지만.. 그래도 타이밍 잘 맞추면 원하는
신발들을 웬만큼 겟 할 수 있고, 신발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박스에서 직원들이 바로 꺼내주는
신발들은 사람들 손도 많이 안 탄 거라
거의 매장에서 보는 정상품 수준도 많았다.
그런데,, 직원분들이 박스만 가져오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매대 쓰러질 뻔하고
앞에 사람들 눌리고..
한 켤레씩 가져다 놓으시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발레리나, 런던 09처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라인을 나도 원한다! 하면
무조건 본인 타임에 제일 일찍 가길 추천한다.
안일하게 한 시간 전쯤 가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앞에 이미 30명 이상 꽤 많이
줄 서있었고, 앞에 사람들이 괜찮은 신발들을
다 가져간다. 중간중간 직원분들이 박스로
가져와서 채워주신다고 하길래 다양한 라인,
다양한 색상인 줄 알았는데
그 박스 전체가 같은 모델의 같은 색상이라
만약에 내가 간 타임에 내가 원하지 않는
색상의 신발이 풀린다. 이러면 그냥 그 타임에는
못 산다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운 좋게 앞에 가져간 사람이 안 산다고
내려놓는걸내가 바로 가져온다면 모를까..
쇼핑이 끝나는 45분까지 거기 서서
기다려야 해서, 그냥 조금 부지런 떨어서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신발 갈아 신을 때 창가에서 신어본다고
블로그에서 봤어서 창가 쪽이 엄청 넓을 줄
알았는데, 신발 매대 사이즈 때문인지 엄청
여유 있진 않다. 한 줄로 서서 신어보는 정도의
넓이랄까. 창가에도 시간이 좀 지나면 만석이다.
그래도 여유 공간 조금씩은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붙어서 신어볼 수는 있는데, 복잡해서 싫으면
남자 사이즈 쪽 가면 여유 있으니
신발 여러 개 들고 가서
거기서 천천히 신어보면 될 듯하다.
남자 신발도 같이 구매할 예정이라면
여자 사이즈 먼저 둘러보고 어느 순간이 되면
잠깐 여유 있을 것 같다 싶은 타이밍이 생긴다.
그때 남자 사이즈 먼저 보고 여자 사이즈로 다시
오는 걸 추천. 남자 신발들도 중간에
채워 주시는 건지 막판에 안 보이던 신발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에는 다 볼 수가 없고, 다들 여자 사이즈
보고 나서 남자 사이즈도 담아가기 때문에
늦게 보면 예쁜 게 없을 수도 있다.
나도 원하는 신발 찾다가 살짝 지쳤을 때
잠깐 가서 275 퀘벡 블랙 색상 몇 개 있던 것 중에
상태 더 좋은 걸로 골라 담았다.
쇼핑 마감의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을
못 버리게 되면 계산줄에서 또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카드 계산만 가능한 데다가
결제창구가 6번까지 있어서 회전율이 높다.
45분에 쇼핑 끝나고 줄 섰는데 12시 거의
딱 맞춰서 나왔다.
만약 원하는 신발을 못 건진 상태라면 마지막에
누군가가 두고 가는 걸 찾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는 걸 추천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빨리
결제하고 나가는 게 시간을 아끼는 방법인듯하다.
그리고 롱패딩 입고 갔는데 처음에 대기할 때나
쇼핑 초반에는 좀 쌀쌀한데 마지막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신발 신어보고 혹시나 하고 원하는걸
계속 찾느라 점점 더워진다. 계산하고 좀 더운 기운이
있다 하는 분들은 시간이 괜찮다면 스벅에서 잠깐
앉아있다 나가거나 땀을 조금 식히고 나가는 걸
추천한다. 한강이다 보니 밖이 생각보다 추워서
더운 상태로 바로 나왔더니 감기 기운이 살짝
와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러나저러나 일찍 가서 분주하지 않게
쇼핑하다 간 사람들이 위너ㅜㅜ
결국 부지런한 건 늘 이길 수가 없다.
그래도 그 와중에 직원분이 상자에서 빼는
250 사이즈 첼시부츠 블랙색상 바로 받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막판에 누가 놓고 간(고마워요) 퀘벡 245 블랙을
겟해서 원하는걸 얼추 다 샀다.
245 사이즈 런던 09는 블랙을 사고 싶었는데,
와인색이 풀리는 바람에.. 결국 못 샀다.
내 앞에 계산하시는 분들 보니,
발레리나도 런던 09도 베니스도 다 거기 있더라ㅜ
부지런하거나 운 좋은 사람들ㅜㅜ
쿠에른 바자 가기 전에 블로그를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가니 예상치 못한 다른 부분들이
조금 있어서 후기를 나름 상세하게 작성해 봤다.
글이 꽤나 길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1.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예약한 타임에
대기 가능한 시간부터 가서
최대한 앞에 줄 서는 게 좋다.
2. 원하는 디자인, 색상, 본인 사이즈 미리
확인하고 (쿠에른은 라인에 따라 사이즈 다름)
원하는 거 최소 2-3개 정도 정하고 가기
3. 원하는 디자인을 못 찾았다면 마지막 계산 전
시간에 내려놓는 신발들 잘 찾아보기.
4. 덥다면 결제 기다릴 때 최대한 땀 식히고,
나가기 전에 잠깐 쉬었다 가는 걸 추천.
5. 내 사이즈 매대 계속 돌아다니면서 보다 보면
괜찮은 거 1-2개 정도는 고를 수 있으니
여유 가지고 즐겁게 쇼핑하기.
6. 신발 박스포장 X 타포린백 하나에 신발 다 섞어서
넣으니 스크래치에 예민한 분들은
더스트백 준비해 가기.
'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곱슬 머리 추천 로레얄(로레알) 왁스 젤 TECHI ART FIT MAX (0) | 2023.03.07 |
---|
댓글